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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 인천공항 면세점 결국 법정 다툼으로 가나?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핵심 면세점 구역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 사업권을 확보했으나, 이후 여객 회복 속도와 소비 패턴 변화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구역 입찰 당시, 신라면세점은 공사가 제시한 여객 1인당 최저수용액 5,346원보다 68.1% 높은 8,988원을 제시하며 사업권을 확보했다. 당시 팬데믹 회복세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에 근거한 입찰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신라가 확보한 DF1 구역은 향수·화장품 중심의 핵심 판매 지역으로, 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의 약 40%가 집중되는 공간이다. 롯데면세점은 입찰에 불참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철수를 선택했지만, 호텔신라는 상징성과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방어적 고가 입찰 전략을 택했다.

 

이번 사업권의 임대료는 고정형이 아닌 여객 수에 연동되는 변동형 구조로 설정됐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24년 기준 약 6,400만 명으로 2019년(7,100만 명)의 9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1인당 면세 구매액은 약 112달러로 2019년 164달러 대비 약 32% 감소한 상태다. 수익은 줄어든 반면, 여객 수 증가에 따라 임대료는 자동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연간 임대료는 약 3,6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약 10.3%, 면세부문 매출(약 3조1,000억 원) 기준으로는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질적인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호텔신라는 2023년 연결 기준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 4분기에는 439억 원, 2025년 1분기에도 50억 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면세사업 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 DF5 구역을 낙찰받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저수용액(1,056원)보다 5% 높은 1,109원을 제시해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이조차 수익성이 낮아 고전 중이다. 신라는 상대적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써낸 DF1~DF4 구역에 대해서만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최대 40%의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약 20% 초과 수준으로 낙찰받은 DF5 구역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사는 “경쟁입찰로 정해진 계약 조건을 사후에 변경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더 낮은 수수료를 제시했으나 낙찰에 실패한 업체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입찰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신라는 민사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이 경우 재무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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