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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프존 오너 일가 ‘거수기 이사회’ 속 회계 투명성 논란.. 추징금만 514억

회계·보안 관리 모두 뚫린 골프존, 신뢰 회복 해법은 지배구조 개선

 

골프존 그룹이 최근 10여 년 동안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세 차례나 받으며 총 514억 원대의 세금을 추가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대기업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주기적 세무조사와 달리, 골프존은 특정 혐의가 포착될 때 실시되는 특별조사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시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난 2월 11일 법인세법과 부가가치세법 위반으로 71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부과받고 납부를 완료했다. 스크린골프 운영 과정에서 비용을 실제보다 크게 잡고, 감가상각비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2013년 첫 조사에서 약 400억 원, 2019년 두 번째 조사에서 43억 원이 추징된 데 이어 세 번째 적발까지 이어지며, 누적 추징금은 514억 원에 달한다. 이는 골프존이 최근 벌어들인 순이익을 초과하는 규모다.

 

세무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3년에는 회원 221만 명의 개인정보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유출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75억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까지 부과됐다. 세무 리스크와 보안 리스크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관리 체계 전반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의 근저에는 지배구조와 내부 견제 장치의 취약성이 자리한다. 골프존의 최대주주는 골프존홀딩스이고, 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영찬 회장의 아들인 김원일 씨다. 김 회장 역시 홀딩스와 골프존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며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 중심의 구조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으로 꾸려져 있으나, 회계 전문가는 단 한 명뿐이고, 이사회 안건은 대부분 만장일치로 통과돼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세청은 개별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회계 처리의 불투명성이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존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골프존은 세무조사와 과징금 부과로 드러난 문제를 단순한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반복된 적발은 회계 투명성과 내부 통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감가상각 같은 주요 회계 계정의 공개를 강화하고, 감사위원회의 전문성을 보강하며, 이사회 내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세무와 평판 리스크가 상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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