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월)

  • 흐림동두천 1.3℃
  • 흐림강릉 7.4℃
  • 흐림서울 2.2℃
  • 흐림대전 4.0℃
  • 맑음대구 8.8℃
  • 맑음울산 7.6℃
  • 맑음광주 6.9℃
  • 맑음부산 9.2℃
  • 맑음고창 2.8℃
  • 맑음제주 8.4℃
  • 흐림강화 0.5℃
  • 흐림보은 3.4℃
  • 구름많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7.2℃
  • 구름많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손재일,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양대 대표’ 겸직… 주주가치 훼손 논란 확산

 

한화시스템의 경영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손재일 대표이사의 겸직 구조가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주요 보직을 맡은 미등기 임원들까지 다수의 계열사에서 직책을 겸하고 있어, 회사의 의사결정이 자회사 이익보다는 그룹 전체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의 모회사로, 지분율 46.73%를 보유하고 있다. 손 대표는 2022년 10월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한화시스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추가로 오르며 그룹 방산 부문의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을 총괄하고 손 대표가 사업부문을 맡는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그룹 방산 부문의 통합 시너지 강화라는 명분이 내세워졌지만, 실상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해가 맞물린 이중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으로 추진하는 위성·항공·지상체계 사업과,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ICT 부문은 모두 정부와 해외 군수 발주를 겨루는 동일 시장 내 경쟁 영역이다.

 

손 대표가 두 회사를 동시에 지휘하는 상황에서 사업 수주나 투자 결정이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법 제382조 제3항은 이사가 회사와 주주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즉, 한 회사의 대표로서 내린 판단이 다른 회사의 이해에 부합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신이 속한 회사의 주주가 불이익을 입는다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GCGI) 또한 대표이사가 2개를 초과하는 회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직무 과중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주체’가 모호해지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내 미등기 임원 상당수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유사한 직책을 맡고 있다. 원가, 지원, 대외협력 실장을 포함한 핵심 보직이 양사에서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인사는 한화오션 등 타 계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인사 구조는 계열사 간 독립적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 그룹 차원의 방산 사업 통합 운영이 개별 회사의 책임경영 원칙을 흐릴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49조 원으로 코스피 7위, 한화시스템 역시 10조 원대에 달하는 대형 상장사다. 두 회사 모두 기관 및 개인 주주가 폭넓게 분포돼 있으며, 방산과 우주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시장 신뢰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손 대표의 겸직 구조가 단순한 인사 효율화의 문제를 넘어, 주주권 보호와 투명경영 원칙을 시험하는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 등 한화그룹 주요 5개 계열사의 IR(기업설명) 담당을 단독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의 임원이 지주사부터 비상장 방산 계열사까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한 전무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 출신으로, 2021년 한화솔루션에 합류해 상무로 승진한 뒤 IR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까지 겸직했고, 2023년에는 한화오션 주가 관리를 위해 급파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주사인 ㈜한화의 IR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의 대외 신뢰 확보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소수 인물 중심으로 집중시킨 구조가 드러났다.

 

문제는 이같은 겸직 구조가 기업설명의 신뢰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전무는 지난 2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자금 조달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지금 투자를 놓치면 뒤로 밀린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과연 누구의 이익을 대변한 설명이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한 바 있다.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중에서는 지주사 또는 핵심 계열사 IR 임원이 다른 주요 계열사 IR을 겸직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각 사의 독립적인 주주책임과 투자자 신뢰 확보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라이프&health

더보기
농진원, ‘밀착형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 이하 농진원)은 23일부터 3월 20일까지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식품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밀착형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공공 연구 성과가 실제 시장 제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과 사업화 간 간극을 줄이고,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해당 기술을 내재화해 자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제품과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 인증 획득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농진원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행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농진원은 총 31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2,200만 원 이내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기업이 안정적으로 제품개발과 시장진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을 두고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대학과 연구 기관이 보유한 식품 관련 특허와 실용신안(출원 또는 등록) 및 노하우 등 식품 산업 전·후방 기술을 이전받아 계약이 유지 중인 개인 또는 법인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