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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 치료, 증상 나타난 후 72시간 내에 진행해야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와 일교차가 큰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처지고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현상은 흔히 ‘구안와사’라 불리지만 신경 손상과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면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귀 뒤를 지나 얼굴 근육 전체에 분포하며 표정을 짓거나 눈을 깜빡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눈물샘과 침샘, 미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 기능 손상은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안면마비는 발생 원인에 따라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중추성 안면마비로 나뉘며, 심각성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두 유형을 정확히 구분하고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의 염증이나 부종, 바이러스 감염, 혈류장애 등으로 발생하며, 얼굴 전체가 한쪽만 마비되고 이마 주름이 사라지거나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뇌졸중이나 뇌종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는 주로 아래 얼굴 근육에만 영향을 미치며, 이마 주름은 비교적 유지된다. 이런 차이는 뇌와 안면신경 경로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안면마비 증상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다양한 신경 검사가 필요하다. 신경과에서는 얼굴 근육뿐 아니라 혀 감각, 청각, 눈물과 침 분비 이상 등 관련 신경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필요시에는 MRI나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위치와 정도를 정확히 확인한다. 고령이거나 마비가 양쪽에 나타난 경우, 초기 진단만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울 수 있어 영상 검사가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단순포진바이러스(HSV)나 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안면신경 염증을 일으켜 벨마비나 람지헌트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피로, 면역력 저하, 혈류장애와 같은 요인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신경에 공급되는 미세혈류가 방해받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회복 속도가 느려진다.

 

안면신경마비는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초기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로 신경 염증과 부종을 줄이면 회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제 병용이 필요하며, 치료 기간은 보통 1~2주다.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할 경우 인공눈물, 안대 착용 등으로 각막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약물치료만으로 완전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신경 회복 과정에서 근육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고, 잘못된 움직임이 굳어질 수 있어 물리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안면 근육 운동, 전기 자극, 온열치료 등은 근육 기능 회복과 신경 재생을 돕는다. 초기에는 거울을 보며 대칭을 맞추는 훈련이 권장되고, 이후 물리치료사나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표정 근육을 조화롭게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회복 속도와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발병 후 3~6개월 안에 호전된다. 그러나 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웃을 때 눈이 함께 감기거나 눈을 감을 때 입이 움직이는 현상이 생기면 추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남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원장은 “안면마비 환자의 예후는 증상이 나타난 뒤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신경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대응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요즘과 같이 추운 계절에는 안면마비가 발생하기 쉬워 평소 생활 습관 관리에 힘써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을 피해야 한다.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체온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의 치료와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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