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을 둘러싼 불만이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계열사 주가 부진과 주주 환원 약속 미이행, 반복되는 중대 산업재해 등을 이유로 그룹 핵심 경영진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스틸리온 소액주주들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노동자는 사고로 쓰러지고, 주주는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장인화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특히 포스코스틸리온이 공언했던 액면분할 계획이 이행되지 않은 점을 두고 “주주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이 집중됐다. 주주 측은 향후 집단 행동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작년만하더라도 포스코그룹 계열사 제철소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연간 사망자는 9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과 유해가스 중독 사고는 이러한 우려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건설 부문에서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 등에서 추락·붕괴 사고가 반복되며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경영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주가 흐름 역시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장 회장 취임 당시 42만 원대였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현재 30만 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1년 반 사이 시가총액 약 12조 원이 줄어들었다.
강인권 주주모임 대표는 집회에서 “사고는 반복되고 주가는 하락하는데, 경영진의 보수 체계는 큰 변화가 없다”며 “책임이 현장이나 계열사 경영진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액면분할 약속 미이행 문제 역시 주주 신뢰를 훼손한 결정적 계기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는 약 1년이 남아 있다. 통상 이 시기는 연임 여부가 가늠되는 시점으로 여겨지지만, 현재 분위기는 연임 논의보다 책임론과 거취 문제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장 회장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법적 책임 문제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주주모임은 1월 7일 대통령실 앞 집회를 예고하며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철강 명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출범한 현 경영 체제가 오히려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향후 경영진의 선택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