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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두통, 안압 상승... 녹내장 초기 신호일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이나 안압의 변화를 느끼면 많은 이가 녹내장을 떠올리며 불안감에 빠지곤 한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결과를 받거나, 눈 주변이 뻐근하면서 머리가 아픈 증상이 반복되면 녹내장의 초기 신호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흔히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시신경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야 결손은 대개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부터 시작되고 주로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난다. 그런데 양쪽 눈을 함께 사용하는 일상생활에서는 한쪽 눈의 결손을 반대편 눈이 보완해 주어 문제를 알아차리기가 더욱 어렵다. 실제로 녹내장 환자 중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껴 진단을 받은 경우보다는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우연히 녹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두통이나 안구 주변의 불편감이 녹내장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상에서 겪는 간헐적인 두통은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 현대인이 흔히 겪는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드물게 발생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구 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치솟는 이 질환은 극심한 안통과 함께 구토를 동반할 정도의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동공이 확장되는 어두운 장소나 밤에 주로 발생하며, 아침이 되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만약 밤마다 눈이 빠질 듯한 통증과 두통이 반복된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압 상승 또한 그 자체만으로 반드시 녹내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안압은 혈압처럼 하루 중에도 수시로 변하며 측정 당시의 긴장 상태나 자세, 두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안압이 정상 범위인 10~21mmHg를 상회하더라도 시신경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고안압증' 상태인 경우도 존재한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결국 안압 수치는 녹내장 진단의 중요한 참고 지표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단일 증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본인이 가진 위험 인자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를 앓고 있는 경우, 40대 이상의 고령층,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녹내장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야가 답답하거나 좁아지는 느낌이 들기 전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신경의 상태와 망막 신경섬유층의 두께 변화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SNU청안과 김성아 원장은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한다면 실명의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특별한 불편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거나 녹내장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녹내장 정밀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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