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이번달 1일자로 SK스퀘어 수석부회장직을 맡으며 자리를 옮겼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SK의 배터리 사업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사업 총괄 책임자가 핵심 투자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두고 '책임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핵심 인물로 2024년 6월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에너지·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주도했다. 특히 SK온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해외 시장 확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현재 SK온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를 검토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 책임자가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오히려 승진 형태의 인사를 통해 다른 부문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경영 상식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 학사와 하버드 MBA 등 화려한 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최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김정규 SK스퀘어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SK그룹 측은 그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투자 재원 조달과 금융 전략 실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가 오너 일가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결과라며, 위기 상황에서 책임자가 자리를 옮기는 행태가 투명 경영과 책임경영을 강조해온 SK그룹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