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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LPDDR 파운드리 진출하나? ... 회사 측 “단기 협조일 뿐”

 

SK하이닉스가 저전력 D램(LPDDR) 위탁생산, 이른바 ‘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해외 보도를 통해 확산하자 회사가 “전면 진출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국내 팹리스 기업과의 생산 협력 사례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업계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디지타임스 등 해외 매체들은 SK하이닉스가 국내 메모리 설계(팹리스) 기업과 협력해 스페셜티 D램(Specialty DRAM)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이르면 2027년부터 제조에 착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D램 생산라인을 외부 고객에 개방하는 사례가 사실상 처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팹리스 기업인 제주반도체는 최근 자체 설계한 LPDDR4X D램을 SK하이닉스 팹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반도체는 16Gb LPDDR4X D램을 설계 중이며, 테스트와 인증 절차를 거쳐 2027년 말쯤 웨이퍼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생산 예정 제품이 100% 자체 설계된 D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협업을 위탁생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번 협력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진출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LPDDR 파운드리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형(레거시) 공정에서 니치마켓용 스페셜티 D램 웨이퍼를 생산·공급하는 제한적인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업체에 메모리 위탁 생산을 맡겨왔던 제주반도체로부터 긴급 요청이 있었고, 국내 팹리스들이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협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수급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주로 의존해온 대만 난야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와 PSMC(Powerchip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는 구형 공정을 활용해 메모리를 생산해 왔으나, DDR4 가격 급등과 공급 타이트 현상으로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난야는 DDR4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1월 사상 최고 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생산 확대도 변수로 꼽힌다. CXMT의 월 생산능력은 약 27만 장으로 추정되며, 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물량이 글로벌 D램 공급과 가격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단기 협조’라는 입장을 어디까지 유지할지, 그리고 이번 협력이 일회성에 그칠지 여부는 향후 추가적인 생산 협력 사례와 실제 웨이퍼 투입 여부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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