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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SK그룹 최태원 회장, 티앤씨(T&C)재단 19억3500만원 추가 출연, 단순 기부로 볼 수 있나?

최태원 개인 출연 90% 넘어…재단 재원 구조 사실상 단일화
상속세 부담 회피 수단으로 공익법인 활용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이 이끄는 티앤씨(T&C)재단에 추가 출연을 예고하면서, 재단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재단은 청소년 지원 등 공익 활동을 내세우지만, 일각에서는 출연 규모와 시점 등을 근거로 “공익을 표방한 개인 자금 통로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 특히 이혼 소송과 승계 구도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기부를 넘어 ‘거버넌스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6년 중 19억 3500만 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8년 재단 설립 이후 최 회장이 사재를 털어 부은 돈은 누적 176억 원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인 2018년 3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22억원 ▲2020년 23억원 ▲2021년 23억원 ▲2022년 15억원 ▲2023년 15억원 ▲2024년 11억원 ▲2025년 18억원 ▲2026년 19억 3500만 원(예정) 등을 기부했다.


이 기간 티앤씨재단의 총 수익금은 167억3400만원이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가 공동 설립한 재단임에도 사실상 최 회장 자금에 의존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인 것이다. 재단 전체 수익금 중 최 회장 개인 출연 비중은 무려 93.8%를 상회한다.


재단이 설립 이후 6년간 벌어들인 사업수익은 5억2100만원에 그쳤다. 기부금을 포함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다. 2021년에는 기념품 판매와 출판, 미술품 임대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며 일시적으로 3억4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에는 다시 연간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재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냉각된 계기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었다. 당시 재판부는 혼외 관계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지출된 금액을 219억원 이상으로 산정했고, 그 항목 가운데 하나로 재단 출연금이 언급됐다. 법원은 해당 자금이 순수한 사회공헌으로만 보기 어렵고, 사적인 관계와 연관된 경제적 지원의 성격을 가진다고 판단했다.


이후 대법원 판단을 거치며 위자료 20억원이 확정되고,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판단하는 파기환송심 절차가 이어지자 재단 출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소송 결론이 정리되기 전에 자산을 다른 형태로 이동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재계에서는 티앤씨재단이 장기적으로 SK그룹 승계 구도와 맞물릴 가능성도 주목한다. 최 회장의 SK㈜ 지분율이 17.7% 수준에 머물러 상속 과정에서 세금 부담이 커질 경우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이 과정에서 공익법인을 활용한 지분 출연이 세제상 이점과 함께 우호 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특히 재단 운영 주체의 영향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설계될 경우, 기존 자녀들과 김 이사장 측 자녀가 함께 거론되는 승계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법조계에서는 출연금의 법적 성격을 둘러싼 해석이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가사소송 분야 변호사는 “해외 사례를 보면 설립자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는 재단에 자금을 이전하는 방식은 재산 분할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해석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파기환송심에서도 해당 출연이 순수한 공익 활동인지, 아니면 특정한 사적 관계를 뒷받침하는 경제적 이전인지가 다시 문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익을 내세운 선택이라면 출연 결정의 배경과 자금 사용 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 사적 분쟁과 무관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재단은 사회공헌의 장이 아니라 재산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의 무대로 반복해서 소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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