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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으면 내가 만들겠다”…육우 사양프로그램 정립

안성 한육우리더 K-farm탐방-안성 공도읍 ‘일오유통농장’


19세 어린 청년시절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했던가? 소 유통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웠던 소년이 어느덧 아버지의 모습으로 어렸을 적 꿈을 이뤘다. 19살의 이른 나이에 축산의 길로 들어선 안국(일오유통농장/안성시 공도읍)사장은 이제 400두의 육우를 기르는 어엿한 축산인이 됐다. 20여년 그가 걸어온 옛이야기와 이제는 한육우 사업을 이끌어가는 한육우리더 K-farm의 숨은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
너른 들판이 있는 안성시 진건중길을 달리다 보면 잘 지어진 우사 2동을 마주한다. 언뜻 보아 지붕이 높고 터가 넓어 공장인 듯 보이지만 소들이 여유롭게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안국 사장의 농장이다.

비육우 농장에서는 보기 힘든 지붕의 높이에 시선을 빼앗긴다. 안 사장은 “낙농을 했던 경험을 통해 농장 설계부터 천정의 높이를 높게해 여름철 온도를 떨어뜨리고, 공기의 흐름을 좋게해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톱밥도 아끼지 않는다. 위생적인 바닥 관리는 소의 성장에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농장관리 중 최우선으로 꼽는다. “바닥이 차고 불편한데 아무리 좋은 사료를 많이 먹은들 제대로 소화되어 살로 가겠냐?”는 것이 그의 말이다. 세세하고 복잡한 사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우 거세우 20개월 미만 출하, 2등급 이상 80% 목표
400두 규모의 대형 농장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본인이 농장을 둘러보고 사료도 직접 준다.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배합기를 설치하여 볏짚을 잘게 세절하여 우성사료의 홀스타인 육우용 전용 사료와 배합하여 급여하는 것이다. 볏짚을 잘게 잘라주면 먹기 좋고 소화도 잘 돼 볏짚이지만 품질 높은 조사료의 역할을 한다. 투박한 듯 보이지만 세심한 안 사장의 사양관리 덕에 송아지의 폐사율도 2%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1%대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일오유통농장은 육우 거세우 248두를 출하하여 평균 도체중 481kg, 출하월령 21.1개월,  2등급 이상 73%, 1등급 이상 22%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 전국 육우 거세평균 도체중 417.1kg, 2등급 이상 58.3%, 1등급 이상 10.5%와 비교하면 도체중 +63.9kg, 2등급 이상 +14.7%, 1등급 이상 +10.5%의 우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안국 사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20개월 미만 출하에 2등급 이상 80%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지금의 사육 환경과 관리, 고효율을 장점으로 꼽는 슈퍼50 육우 전용 사료와의 만남에 한 층 자신감이 높아졌다.


“길이 없으면 내가 먼저 길을 만들겠다”는 개척자 신념
농장의 규모가 큰 만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회전율에도 각별하다. 소 값이나 송아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출하를 조절하거나 입식을 하지 않는다. 사전 출하 계획에 맞춰 입식할 송아지를 미리 구입해 논다. 우사를 놀리지 않고 농장의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안 사장의 계획이다.  또한 오랫동안 육우를 통한 노하우와 장기적인 사업 계획에 따른 자신에 대한 우직한 신뢰가 뒷받침된 농장경영이다.


성공한 축산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한우와 달리 검증되고 표준화된 사양프로그램이 없거나 소비자들의 외면이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만의 사육 노하우를 정립했고, 육우 유통업과 직영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길이 없으면 내가 먼저 가면서 길을 만들겠다는 개척자적 신념이다. 누군가는 한육우리더 K-farm의 뒷 모습을 보고 꿈을 키우고 언제가 그 꿈을 이루며 새로운 길을 여는 이가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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