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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통증,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CPPS) 증상과 치료법은

 

직장인 김 씨는 몇 달째 이어지는 묵직한 골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방광염이나 전립선염을 의심했지만, 정밀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염증도 세균도 없는데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Chronic Pelvic Pain Syndrome, CPPS)’이었다.

 

이 질환은 X-ray나 MRI, 혈액검사 등 각종 정밀검사에서도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지만 환자에게는 지속적이고 강한 통증이 동반된다. 그래서 ‘병’이 아닌 ‘증후군’이라 불린다. 원인을 명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증상의 시작은 대개 사소하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워 밤에 잠에서 깨는 식이다.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 회음부나 고환, 골반 깊은 부위나 허리 주변에서 찌릿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지속되는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강하고, 불면이나 우울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곧 소화불량과 기력 저하 등 전신적인 증상으로도 이어진다.

 

도봉구 경희신맥한의원 조준범 원장은 “이처럼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면역학적 요인과 신경 및 근골격계적 요인, 심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의 과도한 긴장과 골반 주위 근육의 경직이 통증을 유발하는 주된 기전 중 하나이다. 쉽게 말해 신경이 항상 경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CPPS 환자는 미세한 자극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비뇨기계적 불편감을 경험한다. 여기에 스트레스와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심화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치료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째로 예민해진 몸 상태를 이완시키고 둘째로 긴장된 골반 근육을 풀어주며, 마지막으로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진맥과 설진, 자세한 문진, 척추와 골반에 대한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해 증상을 지속시키는 몸속의 불균형을 파악하고 불균형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체질적인 소인을 고려하여 치료하게 된다. 우선적으로 신경 안정과 골반과 하복부의 순환 개선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과 약침으로 몸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골반과 척추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추나 요법을 통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교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는 단기간의 통증 완화뿐 아니라 몸 전체의 밸런스를 바로잡고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말하길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도 필요하다. 가벼운 걷기나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은 골반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항산화 물질이 많은 음식물을 먹거나, 따뜻한 좌욕을 하루에 10분 정도 진행하면, 혈류를 개선해 통증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은 신경 안정에 가장 효과적이다. 골반 기저 근육이 압박되지 않게,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없애고, 흔히 케겔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는 골반 기저 근육 압박 이완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하였다.

 

조준범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치료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의 협력이다.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증상이 완화되었다가도 재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인터넷 후기보다는, 질환의 복합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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