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순간은 아이 상태가 오히려 나빠진 것처럼 보일 때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기능이 실제로 떨어지는 ‘퇴행’이며 다른 하나는 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명현(호전 반응)’이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두 현상은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원장은 “퇴행은 이전에 가능하던 기능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현상으로 사용하던 단어가 줄거나 없어지고 눈맞춤이나 사회적 반응이 감소하며 반복행동이 증가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워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수면이나 식사 패턴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점은 단순한 컨디션 변화가 아니라 이전보다 명확하게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이는 치료 방향의 문제, 감각 과부하 특히 청지각 및 시지각 처리 문제, 신경생리적 스트레스 증가 등 다양한 원인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명현은 치료 과정에서 뇌 기능이 활성화되거나 억눌렸던 기능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불안정 상태로 일종의 회복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시기에는 짜증이나 예민함이 증가하고 일시적으로 산만해지거나 과활성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의미 없는 발성이 증가하거나 수면 패턴이 흔들리고 치료 후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기능 자체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기능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발화가 거의 없던 아이가 치료 과정 중 갑자기 고음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경우, 반응이 없던 아이가 짜증이나 산만해지면서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 순응적인 아동이 자기 멋대로 하는 모습을 보일때 이는 단순한 퇴행이 아니라 언어 출력 회로, 시지각 회로, 청지각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명현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
설재현 박사는 “임상적으로 두 현상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간 경과와 기능의 방향성인데 2~3주 이상 지속적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의미있는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퇴행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없었던 기능이 생기거나 일정 기간 흔들린 후 기능이 개선된다면 명현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QEEG 정량뇌파 검사나 CAT 주의력 검사와 같은 객관적 지표를 통해 변화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발달장애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단순히 좋아졌다 나빠졌다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퇴행은 반드시 치료 조정이 필요한 신호인 반면 명현은 치료가 작동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설재현 박사는 “그러기에 보호자와 치료자는 단기적인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기능의 흐름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찰과 전문가의 분석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전했다.



























